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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부자로 살기 위하여 내 단골 고객 중 한 분인 매트는 키가 아주 크고 몸집도 크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으며 앞니가 모두 빠져있다. 보이는 모습은 깔끔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덥수룩하게 턱을 가리고 있는 수염도, 찡그린 그의 얼굴에서 보이는 인상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내가 세탁해 준 옷을 차려입고 외출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깔끔하고 멋지게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옷이 날개이다. 그는 시드니에서 50년 이상 드라이클리닝 사업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사업을 접고, 부인과 이혼을 하고, 여기 골드 코스트로 이사를 와서 이곳에서 비싼 동네로 유명한 생츄리 코브에 멋진 배를 정착해 놓고 그 배에서 살고 있다. 그 비싼 배에 살고 있는데 그 배 안을 슬쩍 들여다보면 불결하기 짝이 .. 2024. 10. 20.
아기를 잉태한다는 것은 내가 사는 이곳 호주는 다양한 형태, 다양한 방식,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공존하며 이루어진 사회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의미가 점점 흐려져 가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법적 구조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굴레에서 자라온 나로서는 매번 부딪치는 경험에도 잠시, 또다시 내 마음을 가다듬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심을 갖게 된다. 몇 번을 경험해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빨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최근 나의 한 친구가 소식을 전해 왔다. 그녀의 딸이 남자 친구와 살고 있는데 그들의 관계에서 최근에 아들을 낳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남자친구는 이미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을 내 친구의 딸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결혼도 하.. 2024. 10. 6.
단점을 완전히 덮어버리고도 남을 나의 일을 시작하고 나서 여러 고객들을 만나며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시간을 살고 있다.개인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나의 고정 고객이 되어준 사람이 대니얼이다.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지만 전문적인 직업으로 세 개의 회사에서 일하며 바쁘게 사는 전문 여성이다. 그녀는 내게 매주 세탁과 다림질을 부탁한다. 그녀는 바디 타월, 핸드 타월, 페이스 타월도 다리고, 부엌에서 사용하는 티 타월, 한국말로 하면 마른행주까지 다려서 사용한다. 우리가 흔하게 입는 면 티셔츠도, 집에서 편하게 입는 반바지도, 운동복도 다려 입는다. 그렇다고 그녀의 옷과 타월들이 비싸고 아.. 2024. 9. 29.
내 기억 속의 추석 어린 시절 추석의 기억은 명절 전 시장을 보는 일로부터 시작을 한다. 어머님은 쇼핑할 목록을 종이에 적고 동네 입구에 있는 시장으로 가서 장을 봐 오셨다. 나는 엄마를 따라 시장을 가서 여기저기 상점을 구경하며 구입한 물건을 손에 들고 분주한 명절 분위기를 즐기곤 했다. 한두 번의 시장 나들이로도 부족해서 나와 동생은 잔 심부름으로 한 두 가지 재료를 구입하러 시장을 뛰어가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멀지 않았던 때인데 이제는 이런 풍경이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 향수로 남아 기억 속에서만 자리하고 있다.  추석 전날 오전에는 아침부터 나물들을 다듬고, 생선을 씻어 정리하고 부침 거리를 준비했다. 오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전을 부치기 시작한다. 한두 시간에 끝이 나지 않는 일이기에 방바닥에 기름이 튀지.. 2024. 9. 22.
50대에 새로 시작한 것 - 그 과정에서 느낀 점 나는 한국의 제 이차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났다. 제1차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그리고 제2차 베이비 붐 세대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라고 한다. 1963년부터는 정부의 산하제한 정책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되었다고 한다. 내가 자라던 그 시기에도 칠공주집, 구 남매집 등등의 가족들도 있었으나 티브이나 라디오로 들려오던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나아 잘 기르자'라는 슬로건이 아직도 내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다. 내가 자라던 시대는 배는 곪지 않았으나 여전히 가난했고, 전자제품이 하나둘씩 선보이던 때였다. 그래서 우리 집에 흑백 텔레비전이 들어오던 때, 냉장고가 배달되던 때, 전화가 연결되어 아버님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자랑을 하던 때, 그리고 세탁기의 전조 짤순이부터 물의.. 2024. 9. 15.
매일 매일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매일 매일 성장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책을 읽는것은 세계 명인들의 생각과 그들의 지혜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함께 책을 읽는 독서하는 습관을 만듭시다. 2023. 10. 14.